427번 지방도에서 시작되는 18km 물길
태백에서 삼척으로 이어지는 427번 지방도에 들어서면 첩첩산중 산간 오지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한국관광공사가 소개하는 덕풍계곡 트레킹 코스는 이 깊은 산길 위에서 폭포와 화전민 마을, 계곡을 차례로 만나는 여정이다. 세 곳을 차로 이동하며 잇는 코스로, 총거리는 18km, 안내된 소요 시간은 3~4시간이다.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너와집이 있는 너와마을에서 하룻밤 묵으며 다양한 시골 체험을 곁들일 수 있어, 걷기 일정에 쉼표를 찍기에도 좋다.

코스는 크게 세 구간으로 이어진다. 걷는 순서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1구간 미인폭포 : 도계읍 심포리 남쪽 산 계곡에 자리한 폭포
- 2구간 신리 너와마을 : 너와집이 남아 있는 작은 산골 마을
- 3구간 덕풍계곡 트레킹 : 계곡 입구에서 안쪽까지 약 8km를 걷는 구간
미인폭포에서 신리 너와마을까지
첫 번째로 만나는 미인폭포는 태백시 통리와 신리의 중간 지점인 도계읍 심포리 남쪽 산 계곡에 있다. 심포리 우보산 계곡에서 발원한 하천수가 흘러내려 절벽에 부딪치는데, 이때 튀는 물방울이 작은 것은 분수 같고 큰 것은 설산을 떠올리게 한다. 물줄기가 만드는 표정이 다채로워 걷기 시작하기 전 몸을 풀며 둘러보기에 알맞다.

두 번째 구간은 신리 너와마을이다. 너와집은 기와를 구하기 어려웠던 강원도 산골 화전민들이 참나무를 쪼개 지붕에 얹어 만든 집이다. 신리 민속마을에는 창틀과 처마 같은 집 구조가 옛 화전민이 살던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이 집에서 400여m 내려오면 개울가에 너와집이 한 채 더 있다. 윗집보다 규모는 작지만 집 뒤편에 놓인 물레방아가 눈길을 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곳에서 하룻밤 머물며 시골 체험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코스의 중심, 덕풍계곡 8km
세 번째 구간인 덕풍계곡 트레킹이 이 코스의 중심이다. 덕풍계곡은 마을과 멀리 떨어져 있어 조용하고, 경관이 빼어난 폭포 여러 개가 계곡 곳곳에 흩어져 있다. 병풍처럼 둘러선 산세가 수려해 가족 단위로 걷기에도 알맞다. 계곡 입구에서 계곡 안쪽까지는 약 8km다. 물소리를 따라 걷다 보면 폭포가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므로 걸음을 서두르기보다 풍경에 맞춰 속도를 조절하는 편이 좋다.

계곡 안쪽에 있는 덕풍마을은 모두 11가구가 사는 작은 부락이다. 지금도 나무를 땔감으로 쓰는 오지마을이어서, 도시에서 보기 힘든 산골의 일상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이 마을을 지나며 걷는 길은 자연과 사람 사는 풍경이 함께 이어지는 점이 매력이다.

찾아가는 길과 걷기 전 준비
덕풍계곡 진입로인 풍곡1리까지는 416번 지방도를 이용하면 된다. 너와마을과 미인폭포 일대는 태백에서 삼척으로 이어지는 427번 지방도 주변에서 만날 수 있다. 전체 코스는 차량 이동을 포함해 18km에 3~4시간으로 안내되어 있고, 걸어서 둘러보는 덕풍계곡 구간만 입구에서 안쪽까지 약 8km라서 일정을 짤 때 이 점을 염두에 두면 좋다. 오지 산길이니 물과 간식, 미끄럼을 막아 주는 신발을 챙기는 것이 좋다. 방문 전 운영 기관에 이용 시간과 요금, 주차 여건을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