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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동백나무 3천 그루 병풍처럼…고창 선운사 단풍 절정은 11월 중순

전북 고창 선운사 대웅전 뒤편에는 수령 500년 동백나무 군락이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으며, 올해 첫 단풍은 10월 28일경 시작해 11월 11일 전후 절정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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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도솔산 자락에 자리한 선운사는 천년의 역사를 품은 사찰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이자 전라북도의 2대 본사로 꼽히는 이곳은 조선 후기 번창기 때 암자 89곳과 요사 189곳을 거느렸다는 기록이 전해질 만큼 위상이 컸다. 지금도 경내와 산중 곳곳에 국가지정 보물 11건을 비롯해 천연기념물,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과 문화유산 자료가 남아 있어 걸음마다 오랜 이야기를 만난다.

가을 단풍으로 물든 선운사 전경
선운사는 도솔산 자락에 자리한 천년 고찰로 11월 중순 단풍 절정기를 맞는다. / 사진=투어전북 전북문화관광

천연기념물 동백나무 군락과 조선 중기 대웅전

선운사의 대표 풍경은 대웅전 뒤편에 빽빽하게 들어선 동백나무 숲이다. 수령 약 500년, 평균 높이 6m에 이르는 나무 약 3,000그루가 숲을 이루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는다. 봄철 3월 말에서 4월 초에는 붉은 꽃망울이 한꺼번에 피어 사찰 뒤편 전체가 꽃빛으로 물들고, 가을에는 짙은 초록 잎이 우거진 상록수림이 장관을 이룬다. 500년 넘게 자리를 지킨 나무들이 병풍처럼 서 있어 계절마다 전혀 다른 인상을 남긴다.

동백 군락을 배경 삼아 선 대웅전은 1613년에 재건된 조선 중기 단층 목조 건축물이다. 고풍스러운 목조 구조가 울창한 나무와 어우러져 경내에서 가장 깊은 정취를 자아낸다. 오래된 전각과 숲이 함께 만드는 풍경은 시간의 무게를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선운사 대웅전 뒤편 동백나무 군락
수령 500년에 이르는 동백나무 약 3,000그루가 천연기념물로 보호받는다.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올해 단풍 일정과 산행 코스 안내

올해 선운사 단풍은 10월 28일경 첫 물들기가 시작되고 11월 11일 전후로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이 10월 중순이니 단풍 나들이를 준비하기에 넉넉한 시기다. 다만 단풍 시기는 기온 변화에 따라 며칠씩 앞당겨지거나 늦춰질 수 있으므로 출발 전 현지 상황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선운사가 속한 선운산도립공원은 1979년 지정됐으며 두 갈래 탐방로를 갖췄다. 1코스는 관리사무소와 주차장에서 출발해 선운사, 도솔암, 마애불상, 용문굴, 낙조대를 거쳐 천마봉까지 이어지며 편도 약 1시간 30분이 걸린다. 2코스는 같은 출발점에서 석상암, 마이재, 수리봉, 참당암, 소리재를 차례로 지나 낙조대와 천마봉에 닿으며 편도 약 2시간이 소요된다. 도착점이 같아 오르는 길과 내려오는 길을 다르게 선택하면 산세와 암자를 두루 경험할 수 있다.

선운산도립공원 탐방로
선운산도립공원은 1시간 30분과 2시간 코스 두 갈래 탐방로를 갖췄다.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용의 못을 메워 세운 절, 천년 설화

경내를 거닐다 보면 선운사 창건 설화를 만난다. 옛날 이곳은 용이 살던 큰 못이었는데, 검단 스님이 용을 내쫓고 돌을 던져 못을 메우기 시작했다. 소식을 들은 마을 사람들이 숯과 돌을 날라 함께 일손을 보태며 그 자리에 절이 세워졌다는 이야기다. 마을에 눈병이 돌 때 숯을 한 가마씩 못에 부으면 병이 낫더라는 전승도 함께 전해진다.

설화와 기록을 따라 걷다 보면 경내와 산중 암자 곳곳에 흩어진 유산을 하나씩 확인하는 재미가 있다. 도솔암과 참당암 같은 산중 암자에도 보물급 유산이 남아 있어 산행 자체가 문화유산 탐방이 된다.

선운사 대웅전 전경
1613년 재건된 조선 중기 목조 건축물인 대웅전이 동백 군락과 어우러진다.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무료 입장에 주차 2,000원, 방문 정보

선운사 주소는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250이다. 입장료는 개인과 단체 모두 무료이며 연중무휴로 개방한다. 이용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이른 아침 사람이 적은 시간대에 경내를 걷고 싶은 이들에게 알맞은 시간표다. 차량을 가져가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고 주차 요금은 2,000원이다.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과 화장실도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 방문에 불편이 적다. 입장이 무료인 만큼 주차 요금 외에 따로 드는 비용은 거의 없어 단풍철 나들이 부담이 가볍다.

내비게이션에는 선운사로 250을 입력하면 되고, 상세한 문의는 전화 063-561-1422나 선운사 공식 홈페이지(http://www.seonunsa.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른 아침에 도착해 1코스나 2코스 중 하나를 골라 걸은 뒤, 대웅전 뒤편 동백숲을 천천히 거닐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정이면 무리가 없다. 봄철 동백꽃이 만개할 때 다시 찾을 이유도 남겨 두면, 선운사는 한 번의 방문으로 끝나지 않을 곳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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