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군위군 부계면 한밤마을은 「육지 속의 제주도」로 불린다. 야트막한 돌담이 골목마다 이어져 고샅길을 따라 걷는 느낌이 제법 좋기 때문이다. 이 마을에서 출발해 석굴과 천년 고찰까지 차례로 둘러보는 코스가 있다. 세 곳을 차로 옮겨 가며 둘러보는 지자체 추천 코스로, 총거리는 29km, 총 소요 시간은 5시간이다.
코스 구간 순서
코스는 모두 세 곳을 차례로 지난다. 순서는 다음과 같다.
- 1구간 군위 부계 한밤마을 돌담길: 돌담과 전통 고택이 남아 있는 마을 산책
- 2구간 군위 아미타여래삼존 석굴: 국보로 지정된 삼존석굴
- 3구간 인각사: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저술한 사찰
전체 5시간 안에 세 곳을 도는 일정이다. 한 곳에서 오래 머물기보다 구간마다 시간을 나눠 쓰는 편이 수월하다.
한밤마을, 돌담과 고택이 이어지는 마을
한밤마을의 역사는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950년경 홍관이라는 선비가 이곳으로 이주하면서 홍씨 일족이 번창했다고 한다. 고려 때까지는 일야 또는 대야로 불렸고, 1390년 문과에 오른 홍로라는 선비가 지금의 이름인 대율로 고쳤다. 마을은 팔공산 북쪽 자락에 자리 잡아 사방의 경치가 수려하다. 마을 전체의 집이 북향으로 앉아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돌담 말고도 군위 상매댁, 대율리 대청 같은 전통 고택과 대율리 석조여래입상 등 문화재가 남아 있다. 서두르지 않고 담장 사이 골목을 천천히 걷는 것이 이 구간을 즐기는 방법이다.

한티재 너머 제2석굴암, 삼존석굴
2구간 군위 아미타여래삼존 석굴은 한티재 정상을 지나 닿는 부계면 남산리에 있다. 신라 소지왕 15년에 극달화상이 창건한 석굴로, 제2석굴암이라고도 부른다. 깎아지른 절벽의 자연동굴 안에 아미타불과 대세지보살, 관음보살이 온화한 모습으로 모셔져 있다. 동굴은 지상 20m 높이에 있고 입구는 폭 4.25m, 길이 4.3m다. 1960년대 말까지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가 1970년대 초 학자들에 의해 경주 석굴암보다 1세기 이상 앞서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밤마을과 이웃해 있어 함께 묶어 보기 좋다.

인각사, 삼국유사가 쓰인 자리
마지막 3구간은 고로면 화북리의 인각사다. 군위읍에서 영천시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위천의 맑은 흐름이 이어지고, 그렇게 30분 정도 달리면 닿는다. 이곳은 고려의 승려 일연스님이 머물며 삼국유사를 저술한 천년 고찰이다. 신라 선덕여왕 11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했고, 구산문도회를 두 번이나 열 만큼 전국 불교의 중심이었다고 전해진다. 사적으로 지정된 경내에는 보물인 보각국사탑과 비가 있다. 절 앞에는 백학이 많이 깃들었다는 학소대가 있어 풍경이 운치 있다.
떠나기 전 알아둘 점
출발지는 대구 군위군 부계면 한밤마을이다. 총 29km를 5시간 안에 돌아야 하므로 이동 순서를 미리 정해 두는 것이 좋다. 석굴은 지상 20m 높이에 있고 인각사까지는 차로 30분 정도 걸린다. 날씨와 체력에 맞춰 일정을 짜면 편하다. 방문 전 운영 기관에 운영 시간과 요금을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