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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확인된 순교자만 337명이나 된다니”… 입장료 무료 공주 순교성지, 2㎞ 순례길 코스

공주 황새바위 순교성지의 역사와 성지 안 볼거리, 미사 시간, 무료 입장과 주차 정보, 공산성·무령왕릉과 이어 걷는 방법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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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공산성에서 무령왕릉 쪽으로 가는 길목, 제민천 가까운 야트막한 언덕에 황새바위 순교성지가 있다. 조선 후기 천주교 신자들이 참수형을 당한 자리에 세운 성지다. 입장료는 없고 주차도 할 수 있어 공주 나들이 길에 부담 없이 들를 만하다.

공주 중동성당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금강과 제민천이 만나는 모래사장

황새바위는 금강 본류와 제민천 지류가 합쳐지는 모래사장 일대에 해당한다. 탁 트인 이 지형 때문에 공개 처형을 하기에 알맞은 땅으로 여겨졌다고 한다. 조선 관아는 천주교를 경계하라는 뜻에서 신자들을 사람들 앞에서 처형했다.

지명의 유래는 두 가지로 전해진다. 황새가 많이 살아서 붙은 이름이라는 설이 있고, 항쇄라는 형틀을 쓴 채 처형당했다는 데서 나왔다는 설도 있다. 어느 쪽이든 지금은 고요한 언덕이지만 그 이름에는 무거운 역사가 담겨 있다.

공주가 박해의 땅이 된 이유

공주에는 조선시대 충청감영이 있었다. 충청도는 물론 경상도와 전라도에서 붙잡힌 신자들도 이곳 감영으로 이송됐다. 배교를 거부하면 관찰사의 명령에 따라 황새바위에서 목숨을 잃었다.

내포 지역에서 시작한 천주교 전파는 1784년 이존창이 세례를 받고 고향으로 돌아와 신앙을 전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기록상 마지막 순교자가 나온 1889년까지 100여 년 동안 공주는 박해의 땅이었다. 신유박해 때는 이존창과 이국승 등 16명이 참수됐고, 병인박해 때는 약 1,000명이 순교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자료 조사로 이름이 확인된 순교자는 모두 337명이다. 한국의 순교지 가운데 가장 많은 기록으로 알려져 있다. 이 숫자를 떠올리면 조용한 성지의 풍경이 다르게 보인다.

황새바위 아래를 흐르는 제민천
제민천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성지 안에서 둘러볼 곳

성지에는 순교자 이름이 새겨진 무덤경당과 순교탑, 열두 개의 빗돌이 있다. 바깥 공간에는 야외제대와 십자가, 예수성심상이 자리한다. 입구의 돌문을 지나 천천히 오르며 하나씩 살펴보면 된다.

이곳은 2008년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1980년대 들어 천주교회가 성역화를 추진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화려한 볼거리를 기대하기보다 묵상하며 걷는 장소에 가깝다.

순교자 이름이 새겨진 무덤경당
무덤경당 / 사진=공주 황새바위 순교성지

성지 측은 이곳을 신앙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돌아보는 은총의 배움터라고 소개한다. 종교가 없더라도 역사의 현장으로서 의미가 깊다. 소란스러운 이야기는 접어두고 차분하게 둘러보는 것이 어울린다.

순례길로 이어 걷기

공주 시내에는 천주교 유적을 잇는 도보 순례길이 있다. 중동성당에서 출발해 우진영터, 충청감영터, 공주향옥터를 거쳐 황새바위 순교성지에 닿는 약 2㎞ 코스다. 신자들이 붙잡혀 감영으로 끌려가던 길을 거꾸로 짚어보는 셈이다.

공산성과 무령왕릉이 가까워 공주 역사 여행과 묶기 좋다. 백제 유적을 둘러본 뒤 조선 후기 박해의 현장까지 이어 걸으면 한 도시에 켜켜이 쌓인 시간을 만날 수 있다.

황새바위와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공산성
공산성 / 사진=한국관광공사

위치·이용 시간·요금·주차

주소는 충청남도 공주시 왕릉로 118(금성동)이다. 쉬는 날 없이 연중무휴로 열려 있고 전 연령이 찾을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주차도 가능하다.

미사는 월요일 오전 9시 30분,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1시, 주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후원회원을 위한 미사는 매일 있고, 고해성사는 미사 30분 전에 진행된다. 문의는 041-854-6321~2, 누리집은 hwangsae.or.kr이다.

찾아가기 전에

종교 시설이므로 미사 시간에는 조용히 움직이고 사진 촬영도 조심하는 것이 좋다. 순교 현장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복장과 말씨를 단정히 하면 된다.

미사 시간은 사정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방문 전 성지에 전화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공산성과 무령왕릉 일정에 이 성지를 한 곳 더해 천천히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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