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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400m 돌기둥 절벽이 이 섬에 있었다니”… 천연기념물 두 해째 신안 만재도 주상절리

신안 만재도는 2024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가로 400m 주상절리와 해조류 어장, 갯바위 풍경을 품은 조용한 섬이다. 섬의 지형과 이름 이야기, 사람들의 삶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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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쪽 끝, 천연기념물 절벽을 품은 섬

전남 신안군 흑산면에 속한 만재도는 우리나라 남서쪽 바다 끝자락에 놓인 작은 섬이다. 멀리 떨어져 있는 탓에 오랫동안 주민과 낚시꾼 말고는 찾는 이가 드물었다. 그런 섬이 요즘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2024년 6월 18일 섬 동쪽 해안의 주상절리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올해로 두 해째를 맞았다. 이 절벽을 보러 오는 육지 사람들의 발길이 하나둘 닿기 시작했다. 공식 소재지는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리 산112-1 일대로 기록되어 있다. 행정 소속에도 사연이 있다. 이 섬은 본래 진도군 조도면에 속했다가 1983년 신안군 흑산면으로 소속을 옮겼다. 주소가 바뀌어도 절벽은 늘 그 자리에서 바다를 마주 보고 서 있었다. 북적이는 유명 관광지 대신 조용한 섬을 찾는 여행자에게 만재도는 이제 막 알려지는 새 목적지라 할 만하다.

만재도 해안 절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두 섬을 잇는 모래톱, 아담한 마을

만재도의 규모는 아담하다. 공개된 자료를 보면 면적은 0.75㎢, 해안선 길이는 5.5㎞, 가장 높은 곳은 177m다. 2022년 기준으로 48가구 70명이 이 섬에서 살아간다. 걸어서 섬의 분위기를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이고, 마을 골목에서도 바다가 늘 가까이 보인다. 지형도 눈여겨볼 만하다. 만재도는 두 개의 섬이 육계사주로 이어진 형태다. 육계사주는 파도와 해류가 모래와 자갈을 쌓아 섬과 섬, 혹은 섬과 육지를 이어 놓은 좁은 땅을 말한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두 섬이 모래톱으로 손을 맞잡은 모습은 이 섬을 이해하는 첫 번째 단서다.

신안 만재도 마을 포구와 방파제
만재도 포구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천연기념물 지정의 바탕이 된 곳은 동쪽 끝 해안 절벽이다. 이곳에는 가로 약 400m에 이르는 주상절리가 발달해 있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식으면서 기둥 모양으로 갈라진 암석 지형을 가리킨다. 해안에 서서 절벽을 올려다보면 길쭉한 돌기둥이 옆으로 길게 이어지는 장면을 마주하게 된다. 학술적으로도, 경관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는 풍경이다. 파도가 부딪히는 소리를 들으며 기둥 하나하나의 결을 따라 시선을 옮겨 보면, 멀리 떨어진 섬까지 온 보람을 느낄 수 있다.

기둥 모양으로 갈라진 암석이 길게 이어진 해안 절벽
만재도 주상절리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풍요로운 바다를 닮은 이름

만재도라는 이름에는 두 가지 풀이가 전해진다. 하나는 재물을 가득 실은 섬이라는 뜻이고, 다른 하나는 해가 지면 고기가 많이 잡히는 섬이라는 뜻이다. 두 설명 모두 풍요로운 어장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닮았다. 마을의 시작에 관한 이야기도 내려온다. 1700년경 평택 임씨 임충재가 진도에서 건너와 마을을 이루었고, 이후 김해 김씨가 들어왔다는 전승이다. 다만 구전에 가까운 이야기여서 확정된 기록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래도 이런 이야기를 곱씹으며 섬길을 걷다 보면, 같은 풍경도 훨씬 깊게 다가온다.

신안 만재도 해안 갯바위
만재도 갯바위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신안 만재도 해안 암벽
만재도 해안 암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바다로 살림을 꾸리는 섬의 하루

만재도 사람들은 바다에서 얻은 것으로 살림을 꾸린다. 주민들은 김, 미역, 톳 같은 해조류를 채취해 소득을 올리고, 우럭과 장어, 전복, 홍합도 이 바다에서 난다. 갯바위가 많은 해안은 돔 낚시터로도 이름이 나 있어 낚시꾼들이 오래전부터 찾아왔다. 여기에 tvN 예능 삼시 세끼의 촬영지로 소개되면서 외지 사람들의 관심도 커졌다. 절벽의 풍경과 바다에 기대어 사는 생활이 나란히 놓인 곳이 지금의 만재도다. 섬을 찾는다면 절벽만 보고 돌아서기보다 마을과 갯바위 해안을 천천히 걸으며 이곳의 속도에 맞춰 보는 편이 좋다. 여행 전에는 흑산면 관광안내소(061-246-5191)나 신안군 문화관광 홈페이지(https://www.shinan.go.kr)에서 방문 안내를 확인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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