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여름 내내 가동했던 냉방 가전은 내년까지 쉬어야 하고, 찬바람을 막아줄 난방 기구는 다시 꺼내야 할 때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고장으로 이어지거나 화재 위험이 생길 수 있어 계절이 바뀌는 지금이 점검 적기다.

에어컨과 선풍기, 먼지 제거 후 건조시켜 보관
에어컨은 전원을 끄기 전 송풍 모드로 두세 시간 이상 가동해 내부에 남은 습기를 완전히 말려야 한다. 내부에 물기가 남으면 곰팡이가 생겨 악취와 세균 번식의 원인이 된다. 필터는 분리해 미지근한 물로 씻은 뒤 그늘에서 완전히 말리고, 실외기 주변의 낙엽이나 이물질도 치워둔다. 에어컨 전용 커버를 씌우면 먼지 유입을 막을 수 있다.
선풍기는 날개와 망을 분해해 중성세제로 닦아낸다. 특히 날개 뒷면과 모터 부분에 쌓인 먼지는 다음 해 작동 시 타는 냄새를 유발하므로 마른 천으로 꼼꼼히 닦아야 한다. 보관 시에는 박스나 비닐로 덮어 습기와 먼지로부터 보호하되, 완전히 밀폐하면 통풍이 안 돼 좋지 않다. 보관 장소는 직사광광이 닿지 않고 습하지 않은 곳이 적합하다.

전기장판과 히터, 선과 플러그 상태 확인 필수
전기장판은 사용 전 펼쳐서 접힌 부분이 없는지 확인한다. 접힌 상태로 전원을 켜면 열선이 한곳에 집중돼 과열될 수 있다. 전선 피복이 벗겨지거나 끊어진 곳은 없는지, 플러그 핀이 휘거나 그을린 흔적은 없는지 살펴본다. 문제가 있다면 사용하지 말고 교체해야 한다. 세탁 가능 제품이라도 뜨거운 물이나 표백제는 피하고, 완전히 마른 뒤 사용한다.
전기히터나 온풍기는 먼지가 쌓인 채 켜면 타는 냄새가 나거나 화재 위험이 생긴다. 전원 코드를 뽑은 상태에서 겉면과 통풍구를 부드러운 솔이나 진공청소기로 청소한다. 작동 테스트는 창문을 열고 사람이 가까이 있지 않은 곳에서 짧게 해본다. 이상한 소음이나 냄새가 나면 사용을 중단하고 서비스센터에 문의한다. 히터는 벽이나 커튼에서 최소 50센티미터 이상 떨어뜨려 놓고, 취침 시에는 끄는 것이 안전하다.

환절기 습도 관리와 제습기 청소
가을철 일교차가 커지면 실내 습도가 불규칙해진다. 낮에는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밤에는 습도가 올라가므로 제습기나 에어컨의 제습 기능을 활용한다. 제습기는 여름 내내 사용했다면 물통과 필터를 세척하고 송풍구 주변 먼지를 제거한다. 물통은 세제로 닦은 뒤 햇볕에 말려 세균 번식을 막는다.
가습기는 아직 사용하지 않더라도 미리 꺼내 점검해둔다. 오래 보관한 가습기는 내부에 물때와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 구연산이나 식초를 푼 물로 세척한다. 초음파 방식은 진동판을, 가열식은 히터 부분을 면봉으로 닦아낸다. 첫 사용 시에는 물을 채워 한 번 가동한 뒤 버리고 새 물로 다시 채운다.

콘센트와 멀티탭 점검으로 화재 예방
여러 가전을 동시에 사용하는 가을철에는 멀티탭 과부하가 문제가 된다. 용량을 초과하면 열이 발생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전력 소비가 큰 난방 기구는 개별 콘센트에 연결한다. 플러그에 먼지가 쌓이면 습기와 만나 합선될 수 있으니 마른 천으로 닦아낸다. 멀티탭 자체도 오래 사용했다면 외관에 금이 가거나 변색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고, 이상이 있으면 교체한다.
사용하지 않는 가전은 플러그를 뽑아두는 것이 대기전력 절감과 안전에 도움이 된다.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냉장고를 제외한 모든 가전의 전원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가전 관리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지만, 계절마다 조금씩 시간을 들이면 고장을 줄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