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시작되면서 건조한 대기 환경에 대한 건강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날씨가 쌀쌀해지고 대기 중 습도가 낮아지면서 각종 질환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추석 이후 급격히 건조해진 날씨 탓에 독감에 걸린 직장인 권도연(33·가명)씨는 ‘추석 연휴 이후 쌀쌀해진 날씨에 얇게 입었다가 독감에 걸렸다’며 ‘기침과 가래 증상이 심해졌다’고 토로했다.
건조한 날씨가 불러오는 질환들
가을철 건조한 환경은 다양한 질환을 악화시킨다. 강동현(37·가명)씨는 비염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자주 찾고 있다. 그는 ‘가을철 비염이 심해져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며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축농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주의를 들었다’고 말했다.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고 있는 문가영(28·가명)씨 역시 가을철이 두렵다고 했다. 그는 ‘최근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 시작했다’며 ‘보습제를 꾸준히 바르지만 수분 공급이 잘 안 되어 병원 처방 치료제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가을철 대기 중 상대습도가 낮아지면서 기관지와 호흡기, 코 안쪽 점막이 건조해진다. 이로 인해 점액 분비가 줄어들면 방어 기능이 떨어지고 바이러스 침투에 취약한 환경이 조성된다. 독감, 천식, 비염 같은 호흡기 질환이 악화되기 쉬운 이유다. 피부도 마찬가지다. 건조한 환경에서는 아토피성 피부염과 건선 같은 피부 질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적정 실내 습도는 40~60%
건조한 가을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습도 조절이 핵심이다. 서울시 실내환경관리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인체가 건강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온도는 12~22°C, 습도는 40~60%다. 계절별로는 봄·가을 19~23°C에 습도 50%, 여름 24~27°C에 습도 60%, 겨울 18~21°C에 습도 40%가 적정 수준이다. 습도가 40% 아래로 내려가면 몸이 쉽게 건조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실내 습도를 정확히 파악하려면 습도계를 구비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습도 조절 방법으로는 녹색식물 키우기, 젖은 빨래 널기, 가습기 사용 등이 있다. 녹색식물은 자연 친화적으로 습도를 유지하면서 인테리어 효과도 낼 수 있다. 공간이 협소하다면 작은 화분을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젖은 빨래를 실내에 널어두는 것도 간편한 가습 방법이다.
가습기 사용 시 주의사항
낮은 습도를 높이는 데는 가습기가 가장 효과적이지만 관리가 중요하다. 수돗물을 사용할 경우 하루 전 미리 받아두거나 끓여서 식힌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습기는 바닥에서 1m 이상 높은 곳에 설치하고 사람과는 최소 2m 이상 거리를 둬야 한다. 적정 시간만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습기 내부는 습한 환경으로 인해 미생물이 쉽게 번식할 수 있어 정기적인 청소와 건조가 필수다. 필터 역시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외부 공기가 실내에서 순환될 수 있도록 주기적인 환기도 병행하는 것이 건강한 실내 환경을 만드는 방법이다.
